나
오늘부터 1일
티스토리 내 공간으로 돌아오기까지 정확히 75일이 걸렸다 그동안 생각은 너무나 많았지만 결과는 없다 며칠 전 어머니 지인 부탁으로 소개팅을 다녀왔다 앞에 계신 남성분 멋졌다 내 이야기에 한시도 빠짐없이 귀 기울이는 모습이 특히 인상 깊었다 자신의 꿈을 향해 이것저것 도전하는 분이었다 다시 만나고 싶다는 애프터 신청을 받았다 근데 그 사람이 나한테 사귀자고 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연애가 두려웠다 그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연애 자체가 시작하기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내 마음이 없던 구멍이 뚫려버렸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났다 나는 내가 우울증에 걸려버린 줄 알았다 기분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그 소개팅 날 이후로부터 무슨 일을 해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시체처럼 누워만 있었다 누가..
2021. 10. 1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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