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 고민하고 계신 분들
    잘 들어오셨어요

     

    알고 시작하는 거랑 모르고 시작한 거랑

    '하늘만큼 땅만큼' 차이나더라고요
    (하늘만큼 땅만큼 아는 사람 최소 9x년생)

     

    시작 전 꼭 알아야 할 사실들, 찐 후기 들려드릴게요

     

     

    철길 공사 전에 고민해볼 21가지 리스트

    1. 블랙 트라이앵글

    이에 세모 검은깨, 들깻가루 낀 것처럼 보이는 것.

    고르지 못했던 이가 펴지면서 이 사이에 있던 구멍이 나타날 수 있어요.

     

    2. 잇몸뼈 흡수

    잇몸이 약해지면서 밑으로 내려가는 현상입니다. 교정하면서 나타날 수 있어요.

     

    3. 턱관절, 턱근육 통증 

    교정 중에는 시도 때도 없이 교합이 계속 바뀝니다.

    턱 입장에서 '나 불안하다'라는 신호를 통증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쌈을 먹거나, 큰 음식을 씹을 때, 양치하는 중 혀 닦을 때처럼 입을 크게 벌릴 때

    턱관절에서 딱! 하는 소리도 날 수 있어요.

    내 귀엔 크게 들리지만 그래도 남의 귀에 까지는 안 들려요.

     

    4. 계획 변경

    처음에 의사 선생님이 말해준 계획이랑 교정 중간에 계획이 변경될 수 있어요.

    기간, 비용, 발치 유무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5. 스크루 추가

    스크루는 잇몸에 박는 작은 나사인데

    돌출 정도나 교합으로 인해 계획에 없었던 스크루 심을 수도 있어요.

    심을 때, 뺄 때 신경통 같은 통증이 있어요.

     

    6. 앞니로 잘 안 씹힘

    고기나, 면이 앞니로 잘 끊기지 않아요.

     

    7. 치과 엄청 자주 방문

    교정 초반에 습관이 잘 안 들어져 있어서 장치가 자꾸 떨어져요.

    장치가 떨어지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해서 무조건 가까운 곳으로 결정하는 게 좋아요

     

    8. 철사에 잇몸 찔림

    이가 이동하면서 와이어 끝부분에 잇몸이 찔리기도 해요.

    찔려서 염증이 생기면 구내염 난 것 같은 통증이 있어요. 

     

    9. 노안 가능성

    돌출 정도가 심하신 분들은 교정을 하면서 입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만큼 볼륨이 꺼져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 할머니 틀니 뺀 모습과 닮아있을 수 있어서

    처음에 의사 선생님과 계획 잡을 때 최대한 노안이 안되도록 부탁드려야 해요.

     

    10. 팔자주름

    위에 노안과 같은 원리인데 돌출됐던 입이 들어가면서

    그만큼 공간에 푹 꺼짐이 생겨요.

    그래서 팔자주름이 교정하기 전보다 파일수 있어요.

    ( 필러가 해결방법일 수 있는데 담당의사 선생님이 인중이 길어 보일 수 있다고 비추천했어요)

     

    11. 치아 시림

    양치할 때나, 입에 바람 들어올 때, 찬물 마실 때,

    찬 음식 먹을 때 이 6개 정도가 시릴 수 있어요.

     

    12. 치아 통증

    치아가 이동하면서 특히 어금니를 누가 손가락으로

    빼버리려고 하는 느낌이 들 수 있어요.

     

    13. 신경손상

    미세전류 이용하는 미용기기를 하거나,

    자동차 사고 같은 큰 충격을 가하면 신경이 죽을 수 있습니다. (드문 경우)

     

    14. 사이 충치

    사이 충치, 심한 충치가 생기면

    장치를 다 떼고 치료할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15. 음식물 낌

    외식할 때 꼭 칫솔과 치간칫솔, 치실을 들고 다녀야 해요.

    고춧가루는 애교 수준이고 입을 벌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애인 사이여도 교정기에 낀 음식물은 쳐다보기 

    힘들 수 있어요.

     

    16. 잇몸 염증

    칫솔질을 제대로 안 하면 잇몸이 약해진 상태라

    세균으로 인해서 염증이 생겨 잇몸이 바로 부어요.

     

    17. 얼굴형 변화

    교정을 하다 보면 안 쓰는 근육이 생기고

    그만큼 갸름해질 수도 있어요

    사람마다 취향 차이가 있어서

    자신의 얼굴형 변화가 마음에 들지 안 들지 확실치 않아요.

     

    18. 생각지 못한 이갈이

    뇌에서 갑자기 변해버린 환경에 놀라서

    이갈이가 생길 수 있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어요. 

     

    19. 두통

    치아 이동 때문에 생기는 신경 압박으로 인해

    편두통이나 전체적인 두통이 생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20. 발열

    두통으로 인한 발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염증으로 인한 발열일 수 있으니

    열이 나면 꼭 병원에 가보셔야 합니다.

     

    21. 양치시간엔 화장실에서 살아야 함

    양치에 그만큼 오랜 시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조금만 방치해도 바로 충치와 잇몸 염증이 생길 수 있어요.

    응급 상황별 처치 방법 (응급이니까 빨간색으로)

    1. 치아교정 중 두통, 발열

    최선은 병원으로 바로 전화하셔서 내원하고

    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 약 처방을 받는 게 좋습니다.

     

    병원 문이 열지 않는 시간에 증상이 나타날 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시럽 부루펜(이부프로펜 성분),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도움됩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본인 몸에 어느 성분이 잘 맞는지

    평소에 알아두시는 게 좋습니다.

    또 아플 수 있으니 응급 처치 후 다음 날 진료

    꼭 받으셔야 합니다.

     

    2. 철사 찌름

    왁스를 항상 구비해놓고 찌르는 부분에

    붙이시고 바로 치과로 갑니다.

    처음엔 '별로 안 아픈데?' 하다가

    점점 아파서 말도 못 하게 고통스럽습니다.

     

    초장에 바로 가셔야 해요.

    교정 초반엔 잇몸이 적응이 안돼서 더 아플 수 있어요.

    그래서 왁스는 여러 개 사셔서

    이 바지 저 바지 이 가방 저 가방 여기저기 넣어놓으시고

    집 밖에서 언제든 붙일 수 있게 품고 다니시는 게 좋아요.

     

    3. 스크루 심은 부분이 아픔

    스크루 쪽에 염증이 생겼거나,

    스크루가 헐거워서 빠지려고 할 확률이 큽니다.

     

    이럴 때 바로 치과로 가셔야 하고,

    바로 못 가시는 상황이면 가기 전까지

    혀로 건들면 안 되세요.

    또 음식을 그쪽으로 씹으셔도 통증 더 커집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치아교정 찐 후기(case by case)


    1. 회사나 집 가까운 곳으로 결정하자.

    저는 치아교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경우라,
    소개받은 아주 먼 곳에서 해서 고생을 좀 많이 했어요.

     

    퇴근하고 가면 셔터 내린 시간이라

    주말에 날 잡고 가야 했어요.

     

    기본적으로 한 달에 한번 정기진료, 장치가 떨어지거나,

    철사에 잇몸이 찔리면 바로 달려가야 하거든요.

    2. 교정전문치료와 일반진료가 동시에 가능한 치과 선택이 중요.
    교정하다가 보면 충치, 잇몸 치료가 필요할 때가 있어요.

    교정진료만 하는 치과는 일반진료가 안돼서

    또 시간 내서 다른 곳에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어요.

    3. 최대한 많이 상담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치과가 다 거기서 거기겠지'라는 안일하고

    아주 어리석은 그때 당시의 마음으로

    한 번에 결정해서 많은 후회를 겪었어요..

     

    제가 교정한 곳은 빨리빨리 돌리는 공장식 결혼식장처럼

    환자 회전율에만 신경을 썼어요.

    그래서 항상 자세한 진료받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꼼꼼하게 진료받고 싶으신 분들은

    더욱더 선택이 중요해요.

    4. 청결한 치과로 가는 게 좋다.
    기구, 얼굴에 덮는 포, 물 빨아들이는 석션,

    모두 입속으로 들어가는 거라

    깨끗하게 관리하는 치과에서

    진료받는 게 제일입니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청결에 예민하실 텐데요.

    ‘그럼 어떤 곳을 골라야 해..’
    라고 생각이 드실 수도 있어요.


    선택하는 소소한 팁 알려드리고 싶어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옛 속담

    틀린 거 하나 없어요.

     

    지금까지 가본 곳 중 치과 기구 하나하나

    밀봉 팩에 해놓는 병원이 있었어요.

     

    그 치과에서는 거의 결벽증 수준으로
    환자 일어나자마자 바로 소독약으로 의자와

    진료 시에 선생님이 만졌던 기구, 스케일링 기계,
    의자에 달려있는 위에서 비쳐주는 등불까지

    다 닦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러니 그 치과는 가기 전부터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기구 세팅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것"을 관찰해보세요.

     

    내가 이곳을 선택해야 하는지

    답을 내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상담실에서 상담받으셨으면

    실제적으로 진료받는 층에 가보시는 게 좋아요.

     

    '원장님이 직접 진료 봐주시는지'

    '대기시간은 길진 않은지' 확인해보세요.

     

    5. 고생길이 열린다.

    고생이라고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 다를 거예요.

     

    실제로 수월하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과정 중에는 '진짜 내가 이걸 돈 주고? 대체 왜 했지...'

    후회하는 분들도 계셔요. (tmi, 저는 후자에 속합니다)

     

    친구가 아이 낳으면서

    '내가 임신을 왜 했지..' 하다가 아이 얼굴 보자마자

    '이래서 낳았구나' 했다고 말해줬는데 저에게는 교정이 그랬어요.

     

    물론...

    출산에 비하면 교정은 새발의 피도, 병아리 발의 피도 안 되겠지만요.

    결과를 보고는 "이래서 했지!" 만족했지만

    과정을 굉장히, 매우, 정말, very 강조하는 수식어 다 갖다 붙여도

    모자랄 만큼 고생 좀 했어요.

     

    사람마다 정말 달라서 케바케라고

    적어놓은 이유가 그거예요.

    아무렇지도 않게 후딱 끝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6. 할 거면 하루라도 젊을 때 빨리 하자.

    = 고민은 블랙트라이앵글, 일명 세모 검은깨 크기만 더 키운다.

    슬프게도 나이가 들수록 잇몸에 탄력도 없어지는지

    블랙트라이앵글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잇몸이 차올라줘야 하는데 그 회복 속도가 그만큼 더디고,

    치아 이동 속도도 느리다고 해요.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얼른 좋은 치과 선택해서

    본뜨기부터 빨리 시작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치아교정에 대해 고민 많으신 분들 계실 거예요.
    여러 가지 고려사항이 있고,  과정이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하고 난 후 결과만큼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아랫니 블랙 트라이앵글. 검은깨와 턱관절 통증이 생겼지만
    “돌출입 들어감 + 턱 갸름해짐 + 비대칭 개선 + 고른 치열”
    이 4가지를 얻었기 때문이에요.
    얘네가 이겼어요.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잃는 부분, 얻는 부분 알려드려서 도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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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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